'팬심'은 잡았지만 '승부'는 놓쳤다… 인쿠시, 인기와 정반대인 충격적 성적표 여자배구
- 정은 이
- 2025년 12월 29일
- 2분 분량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맞대결이 열린 28일 화성종합체육관. 경기 시작 전부터 오른쪽 코트 뒤편에 자리한 정관장 원정 응원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붉게 물들었다. 그 이유는 선수 소개 순간 분명해졌다. 가장 큰 환호의 주인공은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 인쿠시(몽골)였다.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을 통해 성장 서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쿠시는, 최근 정관장 유니폼을 입으며 마침내 V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 19일 GS칼텍스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그는 25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공격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웃사이드 히터에게 가장 중요한 리시브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인쿠시의 리시브 효율은 각각 6.06%, 4.76%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공격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 정도 수치라면 코트에 남아 있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인쿠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고 감독은 “공격 재능이 분명하다. 감을 잡으면 한순간에 폭발할 수 있는 선수”라며 “리시브가 약하다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성장이 멈춘다. 끝까지 믿고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리시브 불안은 반복됐다. 인쿠시는 2세트까지 출전하며 블로킹 1개를 포함해 8점, 공격 성공률 46.67%를 기록했지만 리시브 효율은 23.81%에 그쳤다.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수치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 2세트에서 인쿠시를 향한 목적타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하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고 감독은 3세트부터 리시브 안정감이 뛰어난 박혜민을 선발로 투입했고, 정관장은 이 변화로 한 세트를 만회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앞섰다. 4세트 들어 다시 흐름을 되찾은 IBK기업은행은 최정민(16점), 빅토리아(16점)를 중심으로 킨켈라(14점), 이주아(10점), 육서영(10점)까지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세트 스코어 3-1(25-18, 25-22, 17-25, 25-17)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점 24(7승 11패)를 기록, 4위 GS칼텍스(승점 25)를 승점 1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호철 감독 사퇴 이후 팀을 빠르게 추슬러 6승 3패로 2025년을 마감한 IBK기업은행의 여오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후반기에는 순위 경쟁 팀들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쌓아 봄배구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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