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가 국내선 6위? 황유민·성유진 사례로 본 'K 랭킹'의 독특한 산정 방식 프로골프
- 정은 이
- 2025년 12월 31일
- 2분 분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K랭킹 ‘톱30’에는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단 한 명만 포함돼 있다. 그 주인공은 최근 KLPGA를 떠나 LPGA 무대로 진출한 윤이나다.
윤이나는 미국행 직전 K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현재는 15위로 내려왔지만, 2024년 상금왕에 오른 성적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고 지난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 덕분에 아직 톱20 밖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K랭킹 순위는 세계 랭킹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K랭킹 1~3위인 유현조, 노승희, 홍정민은 세계 랭킹에서도 각각 38위, 43위, 49위로 순서가 동일하다. 최근 2년간 부진으로 K랭킹이 27위까지 하락한 박민지 역시 세계 랭킹은 KLPGA 선수 중 29번째인 126위로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두 랭킹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선수도 있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황유민과, LPGA 무대를 경험한 뒤 국내로 복귀한 성유진이다.
황유민의 K랭킹은 6위다. 유현조, 노승희, 홍정민은 물론 4위 성유진과 5위 방신실보다도 뒤에 있다. 그러나 세계 랭킹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2025년 마지막 주 세계 랭킹에서 황유민은 31위에 오르며 KLPGA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유현조보다도 7계단 높은 위치다.
반면 황유민보다 K랭킹이 두 계단 높은 성유진은 세계 랭킹 73위로, KLPGA 선수 가운데 12번째에 해당한다.

이 같은 차이는 두 선수의 최근 활동 무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황유민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과 대만에서도 각각 1승씩을 추가했다. 특히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은 세계 랭킹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외 대회 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KLPGA 투어 출전 횟수가 줄었고, 이로 인해 K랭킹 점수는 상대적으로 많이 쌓지 못했다.
성유진은 2024년 L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뒤 2025년 KLPGA 투어로 복귀했다. 이후 포인트 배점이 큰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K랭킹을 끌어올렸다.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기록했는데, 두 성과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나왔다.
K랭킹은 최근 2년, 총 104주 동안 출전한 대회의 포인트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소 출전 대회 수는 35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 출전 대회 수와 관계없이 35개 대회로 나눠 점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순위 상승이 어렵다. 성유진은 최근 2년간 33개 대회에 출전해 출전 대회 수로 인한 불이익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올해 K랭킹은 말 그대로 격변의 한 해였다. 시즌 초 ‘톱10’은 1위 윤이나, 2위 김수지, 3위 박지영, 4위 이예원, 5위 황유민, 6위 박현경, 7위 유현조, 8위 마다솜, 9위 노승희, 10위 배소현이었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1위 유현조, 2위 노승희, 3위 홍정민, 4위 성유진, 5위 방신실, 6위 황유민, 7위 이예원, 8위 박지영, 9위 김민솔, 10위 박현경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톱5 선수 전원이 바뀌는 큰 변화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순위 변동이 적었던 선수는 내년 LPGA 무대로 향하는 황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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